겨우내 굳어진 근육‧관절 무리한 사용 원인…방치하면 만성화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풀려 따뜻한 봄철을 맞으면 산책과 등산 등 야외활동에 나서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이때 겨우내 운동량 저하로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족부 질환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이 봄철에 많이 생기는 대표 족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족저근막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71,850명이었다.

족저근막염 환자를 월별로 보면 226,619명이었다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329,468, 4월에는 33,849명으로 늘었다. 같은 해 아킬레스건염 환자는 모두 143,366명으로 212,189명이었던 환자가 315,351, 418,955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발은 52개의 뼈와 약 38개의 근육‧힘줄, 107개 인대로 구성된 복잡한 조직이다. 족부 질환 원인 또한 다양하다. 장시간 무리한 야외활동으로 발생한 통증이 방치되면 만성화하거나 주변 조직까지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산과 달리기를 무리하게 하거나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걸으면 족저근막염 같은 족부관절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발바닥 부위 두꺼운 섬유띠인 족저근막은 충격을 흡수하고, 발이 아치 형태로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면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을 일으킨다.

걸을 때 발뒤꿈치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통증으로 걷거나 서는 것도 힘들어진다.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져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초기 족저근막염은 충분한 휴식과 물리‧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하면 족저근막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염증 부위에 고강도 충격파로 통증을 줄이고, 손상 부위에 빠른 회복을 돕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를 시행하기도 한다.

한편 봄철 무리한 운동은 아킬레스건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발꿈치 쪽 장딴지 근육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 상태가 나빠진 후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장시간 운동하거나 걸을 때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심한 체중 부하로 염증이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주로 종아리와 뒤꿈치 부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범위가 넓어지며 열감과 부종을 동반한다.

염증이 심하면 가벼운 운동과 움직임, 계단 오르기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한다. 증상 초기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아킬레스건 부위를 냉찜질하며 약물치료로 염증과 부기를 줄이게 된다. 걷는데 불편하면 발뒤꿈치 보조기나 석고 고정 치료를 한다. 아킬레스건염은 방치되면 만성으로 진행하거나 조직 파열이 생길 수도 있다.

봄철에는 운동 중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려 생기는 발목 염좌도 많다.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외부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통증과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 손상으로 생긴다.

발목 염좌가 방치되면 2차 발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의 20% 정도는 발목 인대가 느슨해져 자주 발목을 삐게 되는 발목 불안정성에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대에 자주 손상이 가해지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혀 염증을 유발하고 발목 관절염 발병 위험도 커진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김재영 전문의는 족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운동방법, 불편한 신발 착용 등 발병 원인을 피해야 한다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충격 흡수용 쿠션 장착 운동화나 발목 보호대 착용을 권장한다. 운동 전 한 손으로 발꿈치를, 다른 한 손으로는 발끝을 잡고 발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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