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연골연화증’,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통증과 뚜둑 소리

무릎이 아프고 붓는 증상은 흔히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무릎 통증은 젊은 연령대에서도 자주 경험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영화를 보거나 차를 타고 여행을 할 때처럼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함을 느낀다면 의심할 질환이 있다. 바로 무릎뼈 관절 연골에 연화 현상이 발생하는 무릎연골연화증이다.

관절 연골은 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을 하고, 뼈가 마찰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단단해야 할 연골이 부드러워지거나 약해지는 질환이다. 주로 청장년층, 특히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연골에 단순히 부종이 있는 단계에서부터 점차 진행되면서 연골 두께 전체에 균열이 가고 손상이 생기기도 한다.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는 거의 통증이 없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또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할 때도 통증이 생긴다. 무릎 운동을 할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무릎을 움직일 때 딸깍하는 소리가 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거나 골절탈구 같이 무릎뼈 연골이 외상을 입으면서 생길 수 있다. 한편 반드시 외상을 원인으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무릎과 넙다리 관절에 구조 이상이 있어도 발생한다.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거나,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무릎뼈 움직임과 안정성에 이상이 있어도 발생한다. 또 근육량이 적은 상태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식단조절을 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무릎연골연화증 진단은 자각 증상과 신체검사, X-ray, MRI 검사로 한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관절면의 불규칙한 정도와 퇴행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진통소염제와 허벅지 근육 스트레칭 등 보존적 요법을 시도한다.

가벼운 무릎연골연화증은 2~3개월 휴식을 취하고, 관절 주위 근육을 단련시키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보존적 치료 요법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예방이 중요하다. 무리한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좋지 않다. 양반다리 또는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는 자세, 줄넘기 등 무릎 관절에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특히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지 걷기와 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운동뿐만 아니라 굽이 높은 신발의 장시간 착용, 무리한 다이어트는 무릎연골연화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한번 닳은 연골은 재생되지 않는 만큼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란병원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은 운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대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20~30대 여성이 무릎이 시큰거리고 쑤신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무릎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무릎 근육 힘줄에 부하가 걸리면서 무릎 뒤쪽으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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