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민주홍 교수에게 듣는 '다발성경화증 여성의 임신'
다발성경화증 있어도 임신 어렵지 않아…임신시기 결정 신중해야
출산 시 의료처치도 큰 문제 없어…임신·수유 오히려 재발 위험↓

20~40세 가임기 여성에게 호발하는 난치성희귀질환 '다발성경화증'은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신경을 망가뜨려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며, 재발을 거듭하면서 더욱 병이 악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다발성경화증은 감별질환으로 꼽히는 가장 흔한 병이 뇌경색으로 꼽힐만큼 심각한 상태가 초래될 수도 있지만 조기 발견해 재발 예방치료를 잘 받아 치료에 성공하면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발성경화증 여성에게 임신은 괜찮은 것일까?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민주홍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에서 "대부분 질병(다발성경화증) 자체가 임신이나 수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다발성경화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임신을 어렵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발성경화증을 앓는 여성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다발성경화증을 앓는 여성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하지만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복용하는 약에 따라서 피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민 교수는 "사용 중인 질병완화제(재발예방약)의 종류에 따라 피임이 필요할 수 있다"며 "약을 끊고 얼마 후 임신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발성경화증 산모와 태아를 위해 임신 전 재발예방약을 끊을 시기와, 임신시기는 신중히 결정돼야 한다.

민주홍 교수는 "어떠한 약도 FDA 기준에 따라 안전하다고 판단된 약은 없으나 인터페론 계열과 코팍손 등은 임신 시까지 혹은 임신 중에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며 "또한 강력한 면역조절약제의 경우, 임신을 위해 약을 끊었을 때 갑자기 재발하는 경우가 알려져 있어 중단 후 임신시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다발성경화증 여성에게 보다 더 안전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해졌다.

민 교수는 "효과가 오래가는 2차 약제들은 투약 후 임신을 한 경우, FDA 안전성이 과거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임신과 출산에 안전함이 확인되면서 염증 및 재발이 심한 분의 경우 오히려 오래 지속되는 약물로 치료 후 임신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홍 교수는 "일반적으로 임신한 경우에는 재발이 적어진다고 알려져 있다"며 "혹시라도 임신 시 재발한 경우에, 특히 임신 2, 3기에는 태아에게 해롭지 않은 스테로이드 등을 고려할 수 있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출산 시의 의료 처지나 수유에 대한 걱정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민 교수는 "출산 시 마취나 출산 방법이 질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출산 후 첫 3개월에 재발이 증가할 수 있으나 수유가 재발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유 중 다발성경화증이 재발 시에는 스테로이드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수유는 끊어야 한다. 약이 모유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민 교수는 "수유 중에는 대부분의 질병완화제가 권고되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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