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물러간 기쁨도 잠시, 어느새 환절기가 다가왔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 수축으로 혈압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어 있다. 이런 환절기에 ‘혈관’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계 질환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뇌줄중'의 발병율만 보더라도 환절기 혈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은 작년 9월 211,797명의 환자가 발생해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뇌졸중은 일교차, 기압, 습도 등 여러 기상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에는 아침과 밤의 일교차가 큰 만큼, 외출 시에는 여분의 옷을 챙겨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방지해야 하며, 쌀쌀한 아침이나 저녁 운동 시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기를 권장한다. 특히, 이 시기에 평소와는 달리 과도한 운동은 금물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중풍으로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각종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라며 “급격한 온도변화는 혈압 상승 시 높은 압력을 유발하여 뇌혈관을 터트릴 수 있으며, 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낮에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동맥경화로 좁아진 뇌혈관이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허교수는 “뇌졸중은 환절기 감기처럼 체온유지 및 면역력 향상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얼마만큼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후유증 및 장애 정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뇌졸중의 FAST 법칙을 항상 숙지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AST법칙이란 안면마비를 얘기하는 F(Face Drooping) ,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무기력증을 일컫는 A(Arm Weakness), 발음이 이상하게 새어나오거나 다른 사람을 잘 이해 못하는 S(Speech Difficulties) , 이런 증상이 생기면 바로 119로 전화해야 한다는 T(Time to call 119)를 붙여서 만든 합성어로 뇌졸중 예방에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센터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으로 정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를 측정해 정상여부를 확인해 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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