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최근 몇 주간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을 만큼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몸에 크고 작은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 차례 비가 쏟아진 뒤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온몸이 나른하고 잠이 쏟아지는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춘곤증은 정식 질병은 아니지만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피로감, 졸음, 소화불량, 식욕부진, 불면증 등이 1~3주 정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자연히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유독 봄철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추운 겨울을 잘 견딜 수 있도록 맞추어져 있던 생체시계가 환절기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환경에 맞추려는 시도를 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대사율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분비되면서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영양소를 과도하게 소모시키게 됩니다. 특히 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많이 소모되는 영양소는 비타민 A, C, D인데요.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에 놓이게 되면 자꾸 졸리고 의욕이 없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봄이 되어 온도가 올라가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뇌의 혈액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일시적으로 유발됩니다. 뇌세포에 산소공급이 적어지게 되므로 졸음이 자꾸 쏟아지게 만드는데요. 점심식사를 많이 했을 때 졸음이 쏟아지는 것 역시 소화기관에 혈액공급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뇌의 혈액공급이 부족하게 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춘곤증을 극복하고자 갑자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개월간 움츠리고 있던 우리 몸이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움직이게 되면 오히려 피로감이 쌓이고 다칠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 말초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겨울 동안 떨어져 있던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가벼운 흥분상태를 유발하므로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에는 끝내도록 합니다.

 

생체시계가 변화에 적응하는 1~3주간 춘곤증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지만 4주 이상 피로가 지속된다면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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