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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어지러울 때면 '빈혈'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데요. 사실 빈혈은 급성으로 오지 않는 한 잘 느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다양해 치료법이 다를 수 있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 빈혈의 종류와 발병원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빈혈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하는데요. 가장 흔한 형태는 "철분결핍성 빈혈"로 2013년 한 해에 치료받은 환자 수만 해도 36만명에 달합니다.

 

피를 만들어내는 재료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철분"인데요. 음식으로 철분을 섭취해 공급한다 하더라도 평소보다 많은 혈액량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결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여성이 생리를 할 때입니다. 출혈로 인해 소실된 혈액의 양을 충당하기 위해서 피를 더 많이 만들어내려면 그 재료인 철분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우리 인체에 저장될 수 있는 철분의 양은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생리를 할 때면 금방 고갈이 되어 철분결핍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생리 과다로 인해 철분결핍성 빈혈이 생겼다면 철분제를 복용하게 되는데요.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 생리에 이상을 초래할만한 산부인과적 질환이 있다면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분 결핍이 일어날 만큼의 지속적인 출혈이나 산부인과 질환 등 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면 간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비타민 B-12와 엽산이 부족해서 생기는 '거대적아구성 빈혈'도 흔히 나타나는데요. 피를 만들어내는 데 철분 다음으로 필요한 재료가 비타민 B-12와 엽산이기 때문에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빈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기도 하고 섭취를 하더라도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많이 겪습니다.

 

철분결핍성 빈혈과 거대적아구성 빈혈처럼 피를 만들어내는 재료가 부족해서 생기는 빈혈도 있지만 피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기능을 안 해서 빈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이 골수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이에 속하고, 더 흔하게는 만성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만성질환에 동반된 빈혈은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거나 감염성 질환을 갖고있을 때 생길 수 있습니다. 피를 생성하는 조혈인자가 신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만성신부전 등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빈혈을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이 경우 조혈인자를 주사로 맞아 치료합니다. 결핵,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으로 염증이 있는 상태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골수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보통 얼굴이 창백하고 핏기가 없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할 때 빈혈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서서히 진행되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철분, 비타민 B-12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철분제 복용 시 주의해야할 점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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