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치매‧알츠하이머병 극복의 날…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

신경퇴행성 뇌질환은 암과 함께 공포의 대상이다. 치매가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경제적‧심적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발생 빈도는 높아진다. 다양한 발병 원인이 있겠지만, 알츠하이머병은 75%를 차지할 만큼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늙어서 알츠하어미에 걸린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리면 최근 기억부터 소실된다. 최근 기억부터 삭제되기 시작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

치매 환자 4명 가운데 3명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연령별로 살펴보면 65~69세 4.2%, 70-74세 9.0%, 75-79세 23.3%, 80-84세 27.2%, 85세 이상이 33.7% 가량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전체로 보면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에 대해 여러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하지 않다. 나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또는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여 신경세포들이 손상되고 뇌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은 머리 손상과 우울증‧저학력 이외에도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혈관 위험인자들도 손에 꼽힌다.

초기 증상은 사소한 기억력 감퇴다. 최근 기억이 저하되고 새로운 이름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 악화된다. 사고력‧이해력‧계산능력 등 인지기능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혼자서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단순 건망증은 뇌에 각종 정보들이 입력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서가 주어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다. 치매는 정보 입력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힌트가 제시되더라도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데 한계가 있다.

익숙하게 사용하던 도구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성격의 변화나 이상 행동이 관찰되기도 한다.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는 건망증과 증상이 유사해 다수의 환자들은 무심코 넘기기도 한다. 특정 힌트를 제시하면 기억을 해내는지 여부로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할 수 있다.

인지저하 상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자 치매 극복의 날”이라며 “치매와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더 나아가 혈관 위험인자를 적극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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