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이 저리고 아프다면 ‘손목 건초염’ 주의

주부 A씨(여‧63세)는 최근 손목 통증이 심해졌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고 있다. A씨는 어느 날부터인가 엄지손가락이 저리듯 아프더니 손목까지 통증이 나타났다. 급기야 젓가락질까지 힘겨워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손목 건초염’을 진단 받았다.

‘손목 건초염’은 손목 주변 근육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에 생기는 염증이다. 손목을 과도하게 쓰면 생긴다. 육아나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들은 물론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면서 젊은층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이 많아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경을 자극해 손목 관절통이 심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 건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5년 10만5,524명에서 2017년에는 11만9,347명, 2019년 12만2,64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환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9년 기준 전체 환자 가운데 대략 74%가 여성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20~60대에 고루 분포해 있었다. 그 가운데 50대가 2만4,3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손목 건초염’이 생기면 손목 주변이나 엄지손가락에 저림 증상, 손목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주먹을 쥔 상태로 손목을 돌리거나 비트는 동작을 할 때 엄지손가락 부근의 손목 관절에서 통증을 크게 느끼기도 한다.

‘손목 건초염’이 의심되면 손목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 건초염 치료는 약물‧물리‧주사치료와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한다.

‘손목 건초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증상이 있는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목 관절 통증이 지속되고 엄지손가락 사용이 불편해질 수 있다.

평소 손목을 많이 사용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하면 ‘손목 건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손을 앞으로 뻗고 다른 손으로 당겨주는 스트레칭,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 등을 해주는 것도 좋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손목 관련 질환이 늘고 있다”며 “오래 방치했다가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병원에 오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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