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40대 여성 21만명 골반염 치료…물놀이 밀착 수영복 안 좋아

고온다습한 날이 지속되는 장마에는 여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습한 날씨에 곰팡이와 세균 활동이 활발해져 질염이나 골반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 물놀이에 장시간 착용하는 수영복으로 질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여성에게 질염과 골반염은 감기처럼 왔다가 지나가는 질병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반염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다. 자궁 내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 내막과 나팔관‧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골반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21만3,421명이었다. 20~40대 젊은 환자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5만4,964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와 40대 환자도 30대 환자 수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골반염의 원인은 세균이다. 임질균과 클라미디아균과 같은 질염균이 골반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으로 손꼽힌다.

골반염이 생기면 골반통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랫배에 통증이 오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질 분비물 증가와 월경량 과다, 오한, 배뇨시 불편감 등도 골반염의 증상이다.

골반염은 질 분비물 검사와 혈액염증반응검사, 초음파 검사, 복부 CT 등 다양한 검사로 진단한다. 골반염은 원인이 세균이므로, 항생제로 치료한다. 만성 골반염이나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배농배액 수술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골반염 환자들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치할 경우 복막염과 복강내 유착, 불임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골반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궁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질 분비물이나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꽉 끼는 하의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하의를 입는 것도 골반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골반염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있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골반염은 20~40대의 젊은 여성에 흔하게 나타나므로,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 및 예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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