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만성 위암’ 전이 빨라 조기 진단‧치료가 관건

국내 위암 환자 10명 가운데 1명 가량은 50세 이하 비교적 젊은 연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가공식품 위주 식습관이 위암을 부른다는 지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위암 환자는 3만504명이었다. 이 가운데 50세 이하 젊은 위암 환자가 12.1%(3681명)를 차지했다. 전체 위암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이 50세 이하였던 셈이다.

 

50세 이하 젊은층에서 위암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은 우선 건강보험에서 내시경 검사 시행 연령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족력과 비만‧음주‧흡연‧헬리코박터감염 등도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젊은 세대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위암은 위 점막 밑에서 자라는 미만성 위암이다. 미만성 위암은 위의 점막이 아닌 점막 아래나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

암이 점막 아래서 발생하기 때문에 위 점막 자체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어려울 수 있고, 위의 근육을 통해 주변 림프절 등으로 잘 퍼져나간다.

보통 위의 하부에 암이 발생한 경우 하부 위를 절제하고 남은 위를 십이지장이나 소장에 연결한다. 평균 1/3 정도의 위가 남게 되는데, 이때 환자는 식사에 큰 불편이 없고 영양학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중상부에 암이 발생한 경우다. 보통은 위 전체를 절제하게 되는데, 이 경우 식사 장애나 영양결핍이 올 수 있고 회복도 느리다.

미만성 위암은 전이가 빨라 종양이 있는 암 부위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젊은 환자의 경우 광범위한 절제를 하면서도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이 필요하다.

진단이 까다롭다고 해도 같은 병기인 경우 젊은 환자의 예후는 더 나쁜 것은 아니다. 미만성 위암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조기 진단‧치료와 함께 암 절제 시 위는 최대한 살리는 ‘기능보존 위절제술’이 빠른 회복을 통한 조기 사회 복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젊은 조기 위암 환자들에겐 기능보존 위절제술을 고려한다”며 “위를 최소로 절제하고 주변 림프절은 충분히 절제함으로써 수술 후 식사와 영양을 순조롭게 해 회복을 당기고 환자의 빠른 쾌유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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