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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볼 때 ‘서서 쏴 자세’는 남자의 특권 아니다

기사승인 2020.07.27  1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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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도하열…불임과 스트레스 원인될 수 있어 어려서 수술해줘야

‘남자가 흘려서 안 되는 것이 눈물만은 아닙니다’, ‘한 발짝 더 가까이’, 지하철이나 터미널 등의 공중화장실에 가면 소변기 앞에서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남자화장실에 있고, 여자화장실에는 없다. 소변을 볼 때 소변기로 더 가까이 와서 오줌 방울이 화장실 사방에 튀지 않도록 배려해달라는 권고다.

남자는 ‘서서 쏴’ 자세로 오줌을 눈다. 하지만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볼 때 불가능하게 하는 생물학적 제한은 없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 관습이다. 남자는 어려서부터 ‘서서 쏴’ 자세로 교육받았고, 반은 열린 공간에서도 당당하게 서서 오줌을 누는 모습은 마초적 남성미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남자들은 ‘앉아서 쏴’ 자세를 강요받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남자들의 40% 가량은 앉아서 오줌을 눈다. 유럽 여성들도 남편들에게 앉아서 오줌을 누라고 강요하고 있다. 독일 주부들 사이에는 집안 남자들이 서서 오줌 누는 것을 부담스럽게 하도록 화장실에 카펫을 깔기도 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남자들에게 앉아서 오줌 누기를 권한다.

강요받는 ‘앉아서 쏴’ 자세에 반발하는 의견도 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요도가 길어 오줌을 다 누더라도 5% 정도는 오줌이 남는다. 손으로 털어 말끔히 배출하지 않으면 속옷에 그대로 흘러내린다.

또 남자의 요도는 ‘S자’ 모양을 하고 있어 음경을 잡고 앞으로 들어주어야 두 번 꺾인 요도가 펴져서 소변이 잘 나온다. 좌변기에 앉아서 잡고는 이런 자세를 취할 수 없다.

한편 남자가 노화로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으면 방광 수축 능력이 떨어져 앉아서 소변을 봐야 복압이 올라가 배뇨에 도움이 된다. 재래식 화장실에서처럼 쪼르려 앉는 게 복압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남자가 구조적으로 앉아서 오줌을 눌 수 밖에 없는 질환도 있다. 음경 기형으로 생기는 요도하열이다. 요도하열은 소변이 나오는 구멍인 요도 입구가 음경 끝부분에 있지 않고,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것을 말한다.

외관으로 봤을 때 심하지 않으면 비뇨기과 전문의도 잘 구분을 못한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소변 줄기를 조절하기 어려워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

요도하열은 보통 300∼500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천적인 질환이다. 요도하열 아이들의 대략 8%에서 아버지에게 요도하열이 있다. 형제는 14%에서 요도하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성도 강하다.

요도하열은 치료되지 않고 성인이 되면 음경이 구부러져서 성행위가 어려워진다. 질내 사정이 어려워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음경 성장에도 방해 요인으로 작용해 음경 왜소증이 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양광모(비뇨의학과) 교수는 건강정보 팟캐스트 <나는의사다 156회- ‘남자인데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하는 질환’> 편에 출연, “부모가 아들의 요도하열을 알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 소변을 볼 때 다른 아이와 다르게 본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다”며 “소변을 가리기 시작하는 한 두 살 쯤엔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retour70@gmail.com

<저작권자 © 예스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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