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증 원인‧증상 다양…정확한 진단으로 치료해야

고3 등교수업 첫날인 지난 20일 충남 천안의 한 고교에서 A양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던 중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A양은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쓰러져,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박 모씨(55세)는 최근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여러 번 겪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시간 마스크 착용을 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반복되는 어지럼증에 병원을 찾았다가 뇌졸중 전조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오랜 시간 착용하면서 어지럼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 환기가 안 되는 호흡으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데도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은 살면서 한 번 이상 어지러움증을 경험한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괜찮아지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76만3,442명, 2017년 85만8,884명, 2019년 94만9,519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어지러움증 환자는 50대부터 큰 폭으로 증가한다. 2019년 기준 50대 20.7%, 60대 22.7%, 70대 19.8%, 80대 이상이 11%로,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어지럼증이 오면 가벼운 몸살‧빈혈‧스트레스 등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꼭 빈혈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원인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인체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겼거나 다른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은 크게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과 전정기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등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뇌졸중‧뇌종양‧편두통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가 일어서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균형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지럼증 증상 가운데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현훈'이라고 한다.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과 같은 현훈 증상이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정도가 심할 경우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귓속 전정계의 이상일 수 있다. 말초성 내이병변이거나 중추신경계의 문제일 수 있다.

어지럼증 치료는 정확한 진단으로 시작한다. 어지럼증은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지럼증 치료는 전문의의 원인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약물치료, 균형감각회복 치료, 이석증인 경우 이석 정복 요법을 한다.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균형재활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

어지럼증을 방치하고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적인 어지럼증으로 발전하거나 후유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중추신경계에 의한 어지럼증일 경우 뇌졸중‧뇌종양 등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고령자들이 겪는 어지럼증은 낙상과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치료한다. 생활습관 개선도 동반되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일주일에 5일 이상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어지럼증이 나타나도 마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어지럼증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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