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김현수 교수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예방수칙 지키는 게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0만3천608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수는 4,476명으로 조사됐다. 1일 사망자수는 1,000명에 육박한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두 배로 늘기까지는 불과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국가가 됐다. 이제는 중국(8만2,361명)보다 감염자가 2배 이상 많아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도 8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4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도 9,88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42명은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발생해 수도권 확산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21세기 흑사병(페스트)’으로 불린다. 흑사병은 중세 유럽에선 인류의 대재앙이었고 공포였다. 14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흑사병으로 당시 인구의 3분의 1인 약 2,500만명이 희생됐다. 최초의 흑사병 확산 이후 1700년대까지 100여 차례 전 유럽을 휩쓸어 최대 2억명이 흑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공포 바이러스도 순식간에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의 과도한 사용과 자주 손을 씻어서 손이 짓무르는 것은 예사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40대 남자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자살을 했고, 한국에선 돈이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다는 염려로 지폐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 화재가 났다는 보도도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전염병은 눈으로 보이지 않게 사람에서 사람에게로 옮겨가고, 본인이 감염자가 되는 순간 전파자라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어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중의 불안심리는 과잉공포로 증폭될 수 있다. 공포가 팽창하면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거나 약효가 있다면서 심지어 인분을 먹는 행위도 벌이는 등 이성을 갖고 있을 때는 하지 않았던 행위를 한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는 <나는의사다 787회 - 공포도 전염된다는 말, 사실일까? + 공포를 이기는 7가지 마음 백신> 편에 출연, “우리가 과도한 감염공포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서로 ‘나는 안심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안심을 전염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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