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스트레스로도 두통은 흔해…수일 지속되면 원인 찾아야

회사원 강모(51)씨는 최근 머리가 자주 지끈거리고 아파 진통제를 복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두통 외에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잠자리도 설쳤다. 강씨는 다행히 병원을 찾아 스트레스성 편두통으로 진단을 받아 보톡스 주사 치료로 차츰 두통에서 나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유사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인플루엔자)는 물론 두통이나 어지럼증까지 코로나19로 의심증상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코로나 포비아’는 오히려 증상에 따른 정확한 원인을 찾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두통은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도 흔히 나타난다. 이때는 별다른 치료 없이도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머리가 깨지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수 시간에서 수 일간 지속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2차성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 몸에 각종 병원균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면 그에 따르는 면역체계가 발동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발열이다. 경우에 따라 오한이나 인후통,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은 물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체계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반면 두통 등 특정 부위에서 나타나는 특이 증상이 하루 3~4시간,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바이러스 감염 등이 아닌 뇌 및 신경계통이 원인일 수 있다.

두통은 증상도 다양하지만 원인도 다양해서 스트레스와 피로, 잘못된 자세나 약물과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뇌신경계의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 즉 이차성 두통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임성환 과장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증상의 강도와 지속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머리에 벼락이 치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두통이 50대 이후에 갑자기 수 일 동안 지속되거나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과 동반한 경우에는 반드시 신경과를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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