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후 복부비만을 가지고 있는 중년 및 노년 여성에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폐경 후 여성이 12%정도 더 높게 나타나는데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근육이 감소하고 기초대사량이 저하되면서 비만이 오는 것이다. 

폐경 후 비만은 단일 질환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심장질환 및 대사 증후군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김명아 교수,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 연구팀은 ‘대한심장학회’ 산하 ‘여성심장질환연구회‘의 ’여성흉통등록사업연구(KoROSE)‘ 데이터 중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돼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55세 이상 여성 65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비만 여부와 유형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률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체 659명 중 47.2%인 311명에게서 폐쇄성 관상 동맥 질환이 발견됐는데 임상적 특징으로는 대조군에 비해 평균 연령이 3세 가량 높았으며, 고혈압과 당뇨 등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비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부비만인 여성의 경우 55.5%에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진단되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5%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나 복부비만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하지만, BMI 25 이상으로 비만이 진단된 경우에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아 비만 중에서도 복부비만에 해당할수록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직경이 50% 이상이 협착된 경우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BMI(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진단하고 허리둘레가 85cm 이상인 환자는 복부비만으로 분류했다.

여성심장질환연구회장인 김명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경 이후 복부비만이 진단된 중년 여성일수록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여성의 데이터를 토대로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김학령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은 지속될 경우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져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면서 “폐경기 여성의 경우,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복부비만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 폐경학회 학술지인 ‘폐경(Menopau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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