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6~14일 잠복기 후 고혈이 이어지고 혈소판·백혈구 감소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처음 환자가 발생한 이래 그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백신은 없었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와 충북의대 최영기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백신 기술을 이용해 SFTS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는데 서로 다른 SFTS 바이러스 31종의 유전자 서열에서 공통 서열을 도출해 백신 항원을 설계했고 진원생명과학의 플랫폼을 이용해 DNA 백신을 만들었다고 28일 전했다.

DNA 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유전자만을 사용해 안전하고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해당 백신을 SFTS에 감염된 패럿에 투여한 결과 백신이 감염을 억제했으며 소화기 증상, 혈소판·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최초로 개발하고 생쥐 모델이 아닌 환자의 임상 증상과 같게 발생하는 패럿 동물모델에서 완벽한 방어효능을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SFTS 바이러스 백신 개발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SFTS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SFTS 바이러스 백신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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