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담도암’.  예방수칙이나 검진기준 또한 명확하지 않지만 담석, 궤양성 대장염 그리고 민물고기를 통한 간디스토마(간흡충)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중 간흡충증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해당 지역과 담도암 발생률 간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가게 하는 통로로 몸 속 깊숙이 자리해 내시경 검사로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고 흔히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체중감소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로 인해 조기진단이 어려워 환자의 약 80%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어 유일한 완치방법인 수술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해당 장기 주변에 중요한 혈관이 많고, 복강이나 간과의 근접성으로 인해 주변장기로 암의 파급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예후도 좋지 않다.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는 “간디스토마로 알려진 간흡충은 장내 기생충의 일종으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오염된 주방기구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며 “간흡충은 담관 안에 기생하면서 복부통증, 담낭염, 담관염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WHO에서는 담도암의 1급 원인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외 담도암 수술은 암의 위치 및 범위에 따라 췌장과 십이지장, 담관,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다시 소장과 연결해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접합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 또한 간내 담관암은 간의 상당부분을 절제하고 나머지 간의 담도를 소장과 연결해 주는 복잡한 수술을 하게 된다.

동석호 교수는 “담도암 진단은 곧 사망선고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라며 “가능한 일상생활에서 간흡충과 같은 위험요인을 피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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