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인공와우로 적극 치료해야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진 '난청'의 치매 유발 매커니즘이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

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서울의대 공동 연구팀(장문영, 오승하, 묵인희)은 난청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정상 쥐와 난청을 유발한 쥐에 각각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amyloid-β, Aβ)을 투여하고 총 4개 그룹(정상청력그룹, 정상청력+ Aβ투여그룹, 난청그룹, 난청+ Aβ투여그룹)으로 나누어 인지기능을 검사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난청이 있으면서 Aβ투여를 한 그룹에서만 해마(hippocampus)가 관여하는 인지기능이 다른 그룹에 비해 30~85%가량 유의하게 저하됐고, 나머지 세 그룹에서는 인지기능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이 그룹은 나머지 세 그룹보다 뇌 영역 중 기억을 관장하는 핵심 영역인 해마의 시냅스 수치가 다른 그룹에 비해 30~40%가량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장문영 교수는 "난청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준 실험 결과"라며 "난청이 해마의 시냅스를 뇌 손상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이, 가족력 등 이미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인자들과 달리 난청은 보청기, 인공와우 등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며 “이는 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청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7천만명에 달하며, 65세 이상 노인의 약 1/3에서 난청을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은 약 11%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