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포도당

평균수명 증가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치매다. 치매 환자수는 2017년 기준 78만여명으로 2015년의 63만여명보다 24%가량 증가했고 치매약 처방건수도 28%정도 늘어나 빠르게 한국이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했다.

치매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하고 체중,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경북대 약대 권진원 교수팀은 국내 60~79세 6만7219명의 체질량지수(BMI) 변화와 그에 따른 치매 발생 여부를 분석해 본결과 2년 새 체중이 10% 넘게 증가하거나 감소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15~26% 높다는 사실을 밝혔냈다. 권진원 교수는 "노인이 치매 위험을 낮추려면 평소 체중을 규칙적으로 재고, 급격한 변화가 없도록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체중증가는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염증 물질을 증가시키고 뇌혈관 손상으로 이어져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체중감소의 원인이 영양 섭취 부족이라면 역시 뇌혈관이 약해지며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전언이다.

체중만큼 중요한 수치들이 또 있는데 바로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그것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293만 816명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건강 척도를 나타내는 혈압과 포도당, 콜레스테롤, 체중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네가지 수치 중 1개라도 변동성이 큰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22배 높다고 발표했다. 또 2개의 변동성이 큰 경우에는 1.39배, 3개는 1.54배, 4개는 1.73배 등으로 변동성이 큰 요인이 많아질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혈압은 혈류역학적 불안정성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뇌 구조와 기능에 손상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고 콜레스테롤은 뇌혈류와 연관되며 포도당(당수치)은 중추신경계의 이상 혈당증이나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어 치매 발병에도 관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포도당의 네가지 수치들은 모두 기본 건강검진만 받아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한다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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