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綠內障, glaucoma)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혈액순환 문제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져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고 심하면 실명까지 되는 질환이다. 안압이 높아지는 이유는 눈의 체액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섬유주가 막혀서인데 예방약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었다.

녹내장이 무서운 점은 실명 뿐만이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면 증상을 관리하고 유지를 할 수는 있지만 초기에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고 이미 손상된 시력을 돌이킬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녹내장을 '시력암살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40세 이상 인구 가운데 270만 명이 녹내장을 앓고 있는데 이는 10년 사이 22%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 8일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강재희 역학 교수 연구팀은 고지혈증약 스타틴이 녹내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초기 녹내장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예방까지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40세 이상 총 13만 6천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진행된 3건의 코호트 연구를 비교 분석해 886명의 녹내장 환자를 가려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선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녹내장 발생률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을 복용한 사람은 전체적으로 녹내장 발생률이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5년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이들은 21%나 발생률이 낮았다. 65세 이상 노인일 경우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 녹내장 위험이 30%까지 낮았다.

연구진은 콜레스테롤이 녹내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이를 관리하는 스타틴이 예방 효과까지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스타틴을 활용해 녹내장 발생의 주요 원인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연구"라며 "특히 노인 환자군에는 스타틴을 활용한 녹내장 예방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일차 예방 약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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