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병리과 정두현 교수 연구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약 60조 정도의 세포는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위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맡은 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몸에 상처가 나면 세포는 분열해 그 자리를 메우고 이 후 사멸하면서 일정한 숫자를 유지하는데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게 되면 고유한 기능도 사라지고 위치도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다른 곳으로 전이되며 무제한으로 증식이 되는 특성을 띈다. 암세포가 무서운 것은 바로 기능을 상실한 세포의 무제한 증식이 몸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데 있다.

서울대병원 병리과 정두현 교수 연구팀(고재문 전임의)은 비소세포 폐암 환자 80명의 암 조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암세포는 특정 물질(인터루킨-23)을 분비해 종양 내에 존재하는 선천성 림프구 세포의 아형(subset, 유형)을 변화시키고 증가된 아형3에서 분비하는 물질인 인터루킨-17이 다시금 폐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메카니즘을 가진다고 전했다.  암세포가 증식을 위해 면역세포 분포를 변화시켜 스스로 유리하게 환경을 바꾼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폐암에서 ‘인터루킨-23, 선천성 림프구 세포 아형3, 인터루킨-17’의 축이 종양의 생존 전략 메커니즘으로 긴밀하게 작용한다는 폐암세포의 성장기전을 밝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환자의 암 조직을 이용한 체외 실험뿐 아니라 생쥐 종양 모델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해 공통된 기전이 체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두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암세포와 면역세포간 상호 작용이 폐암의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냈다”며 “폐암 환자 치료의 새로운 타겟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