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

혈액은 보통 약염기성으로 정상 수소이온 농도(pH) 범위는 7.35 내지 7.45 정도이며 인체는 이와 비슷한 7.40 pH 언저리를 유지하는데 만일 체내에 산성 유발 물질이 축적되어 농도가 7.35 미만으로 내려가면 대사성 산증(Metabolic Acidosis)이 유발되어 두통, 기면, 설사, 깊고 빠른 쿠스말 호흡, 혼수상태,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인체가 산성화가 되는 주요 원인중 하나는 당뇨 등으로 포도당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해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보상기전이 발생하게 되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케톤체가 생겨나면서 산성화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케톤산증이라고 한다. 당뇨 이외에도 격렬한 운동, 신부전, 쇼크나 심한 설사 후에도 산성화가 진행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몸 속에 과도한 산성이 축적되면 급성 신(콩팥)손상은 물론 사망 위험이 최대 15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사성 산증이 급성 신손상과 어떠한 역학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57배 증가했고,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도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사성 산증 환자에서는 사망위험 역시 증가했는데, 정상 환자와 비교해 90일 사망률이1.3배 높게 측정되었다.

신장은 우리 몸이 중성 상태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하는데 이에 이상이 생겨 산성화를 일으키는 대사성 물질이 몸속에 쌓이면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대사성 산증의 정도가 심해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사망률이 증가하는데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사망위험이 최대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세중 교수는 “신장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신호를 종합해 보면 환자의 예후나 사망위험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그 만큼 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임상 정보를 확보해서 이용한다면 파생 가능한 질병이나 예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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