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치료의 최선은 예방이다. 충치는 상처처럼 아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 생기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충치가 생겼더라도 작을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은데 작은 충치를 충치 부위만 제거하고 복합레진으로 수복하면 충치 발생 이전과 거의 비슷한 치아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충치로 앓는 이를 어루만지며 병원을 찾았다면 중기 이상이다. 그래서 치과에 내원하여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왜 충치가 발생하나 알 필요가 있다.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은 뮤탄스균인데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배출하는 젖산에 의해 치아의 단단한 무기질이 녹아서 생긴다. 결국 충치를 예방하려면 이 뮤탄스 균이 증식할 수 있는 입안 틈새의 음식물 찌꺼기나 당분 같은 식량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칫솔질이다.

하지만, 칫솔모를 절반 이상 차지할 정도로 치약을 너무 많이 짜서 거품을 물고 칫솔질을 하는 것을 즐긴다면 즉시 고쳐야 한다. 일단 거품 때문에 양치하는 데 방해가 되고 세정력도 오히려 떨어지며 입을 헹군 후에도 계면활성제 등 해로운 성분이 많이 남게 된다. 칫솔에 물을 묻히면 작은 양으로도 거품이 잘 나기 때문에 물을 약간 묻히고 치약을 콩알만큼 짠다. 

또 하루에 세번 칫솔질만 열심히 한다고 충치가 백퍼센트 예방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일반 칫솔은 구조상 치아 사이를 제대로 닦을 수 없으며 양치질 후에 치아의 세균막은 치아 사이가 치아 옆면보다 2배 이상 많이 남아 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은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를 닦아주는 유용한 용품이기에 꼭 함께 활용해야 한다. 

밥을 먹고 난 후 막바로 칫솔질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는 초기에 칫솔질을 습관화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인해 발생한 오해인데 사실 타액의 효과를 간과한 것이다. 탄수화물이 포함된 식사 후 입안은 산성이 되면서 치아 표면에 있는 칼슘과 인이 녹아 치아가 잠시 부드러워진 상태가 되는데 타액은 이런 치아를 원래의 경도로 돌아가게 해주는 '재석회화'를 시켜준다. 그런데 이걸 칫솔질을 하면서 치아에 상처를 입히고 치약의 연마제, 발포제로 타격을 준 뒤 타액마저 없애버린다면 도움이 될리가 없다. 식사 후 물로 헹구고 난 후 30분 정도 지나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질 방법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칫솔모를 기울여 대고 회전하며 쓸어내리는 회전법이 가장 좋다는 것은 이미 상식인데 문제는 칫솔의 상태다. 도대체 언제 칫솔을 갈았더라 기억을 못한다면 이미 세균 덩어리를 입안에 넣는 것과 같기 때문에 한달이 되기 전에 꼭 갈아주는 습관을 기르거나 날자를 정해 교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도 치과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도 있는데 치아 홈메우기가 그것이다. 개별 치아에서 가장 우려되는 틈새는 씹는 면에 오목하게 형성되어 있는 홈이다. 음식을 씹으면 늘 이 홈에 찌꺼기가 들어가게 되고, 이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으면 뮤탄스균이 서식하게 되어 충치의 시작점이 된다. 일산병원 조신연 교수는 치아 홈메우기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뮤탄스균의 서식지가 될 우려가 있는 씹는 면의 홈을 충치가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막는 치료로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충치 예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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