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 가을이 왔다. 단풍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는 가을산행은 일년 중 백미로 여겨지는데 그만큼 산행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최근 열흘간 경북에서만 70건 이상의 산악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전체 산악사고의 40% 가까이가 가을철에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선 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는 "해가 여름보다 빨리 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하산 시간을 정해서 산행을 하는 것이 좋고 체온 유지를 위한 여벌의 옷과 소모된 체력을 빠른 시간에 보충할 수 있는 초콜렛, 물 등의 비상식량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하며 "낙엽과 이슬 등으로 등산로가 젖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뭇가지 등에 지탱하거나 지팡이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되고 스틱과 등산화, 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정상주'라고 불리는 음주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산의 고도가 높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해 두통이나 현기증이 쉽게 올 수 있다. 또 등산 전 충분히 몸을 풀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써야 하므로 다리, 허리 근육 등에 쉽게 무리가 올 수 있고 심장돌연사가 산행 사망 원인 중 40%가 넘는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하체를 위주로 발목,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과 가벼운 체조 등을 통해 몸이 따뜻해 진다고 느낄 때까지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하산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하는데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체중의 세배 정도 압력이 무릎에 전해지므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등산스틱이 있다면 산을 올라갈 때보다 10cm정도 길게 해 땅을 찍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도 오버페이스(무리)는 금물이다. 자신의 몸에 맞는 페이스를 유지하며 여유로운 자세로 임하는 것이 더 좋은 가을 산행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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