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비비면 손을 통해 세균이 옮아 결막 부위가 부어오르는 결막염에 걸릴 수 있으며 성장기나 청소년기에는 각막이 아직 부드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압력을 받으면 각막굴절률의 변화로 난시가 오기도 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시력교정을 위해 라식수술 등을 했을 경우 절대로 눈을 비벼서는 안된다. 실제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환자들의 합병증 중 가장 흔한 것이 백내장이라고 하는데 가려움증을 견디기 힘들어 눈을 심하게 비비면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시력저하가 발생하며 염증까지 가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식 수술을 했을 경우 각막절편을 만들어 시력을 교정하기 때문에 센 압력으로 눈을 비비거나 눌렀을 경우 절편이 이탈하거나 주름이 생겨 시력저하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눈을 비비다 보면 어느날 안보이던 점이 결막(눈의 흰자위)에 생겨 당황했던 경험이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갑자기 조그만 점이 여러가지 색깔로 눈자위에 생겨 몸에 뭔가 이상이 있나 당황할 수 있는데 눈에도 멜라닌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 되면 피부처럼 점이 생길 수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눈 흰자위에 생기는 결막모반이다.

결막모반은 검은색, 연한 갈색, 붉은색, 누르스름한 색 등을 띠며 모양은 원형 또는 퍼지는 형태, 그물처럼 얽혀있는 듯한 형태 등을 보이며 발생 원인은 멜라닌 세포와 외상이다. 과도한 자외선이 눈의 흰자위에 멜라닌 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해 생기거나, 눈을 비빌 경우 결막에 쉽게 상처가 생기는데, 결막의 상처가 결막모반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결막모반은 눈의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눈자위가 맑고 깨끗하지 않으면 보기가 좋지 않아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에 따라 레이저, 약물치료, 전기소작기 등을 이용한 단순 절제술 등으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시간은 국소마취 후 5~10분으로 짧고, 대부분이 1차 치료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깊이에 따라 2차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결막모반 제거 후에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충혈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충혈은 1~2일 정도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규연 교수는 “결막모반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에 외출 시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요즘은 미세먼지 등 환경적 영향과 라식, 라섹 등으로 인한 안구의 문제로 안구건조증이 많은데, 이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게 되면 찰과상이 결막모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흔히 눈 마사지를 할 때 손을 눈에 대고 아래 위로 비벼서 열을 발생시키려 하는데 굉장히 안좋은 방법이다. 손이 아니라 따뜻하게 적신 깨끗한 타올 등을 사용하는 것이 세균감염을 막는 지름길이며 여의치 않을 때는 먼저 두 손을 비벼 열을 낸 다음 살포시 얹어 지긋이 눌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절대 세게 비비거나 힘껏 압박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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