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세침흡인술이 효과적일 수도

한국여성의 흡연율이 전세계적으로도 낮은 편이라는데 어떻게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으로 폐암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울 수도 있다. 이 이야기는 물론 여성암 발생률로 본다면 갑상선암과 유방암, 대장암, 위암등이 폐암보다는 높지만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으로는 폐암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2015년 자료를 보면 여성 전체 암사망자는 총 28,742명으로 폐암 < 대장암 < 위암 < 간암 < 췌장암 < 유방암 순으로 집계되었다.

폐선암, 초기 증상 없어 발견 어렵고 치명적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세포가 작은것)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나뉘는데 폐선암은 비소세포 폐암의 일종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폐암 발생 건수 중에서 폐선암이 43.7%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폐선암에서 ‘선’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를 뜻하며, 암세포가 이런 종류의 세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면 선암으로 진단한다. 편평세포 폐암은 기관지에 가까운쪽에 생겨 조기에 증상이 유발되는 편이지만, 선암은 폐의 가장자리에 주로 발생하며 초기에 증상이 없어 조기 검진이 어렵다.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전이되기도 쉬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은 흡연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여성 폐암 수술 환자의 약 88%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유전적 변이, 환경적 요인, 간접흡연 등 다양할 수 있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는 “폐암은 조직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 생존율이 약 77%나 된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X-ray 촬영은 폐에 혹이 생겼는지를 파악할 때 가장 먼저 사용되는 검사이다. 하지만 혹이 5mm 이하인 경우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심장 뒤쪽, 뼈와 겹치는 부위에 혹이 위치한 경우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종양의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PET-CT와 같은 첨단 영상장비 검사와 조직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세침흡인술을 이용해 빠르게 폐암 진단이 가능하다.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세침흡인술(Endobronchial Ultrasound guided Transbronchial Needle Aspiration, EBUS-TBNA)’은 기관지 내시경 끝에 부착된 초음파를 통해 기관지 주위의 림프절이나 병변을 확인한다. 장복순 교수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은 조직검사용 침을 이용해 폐암의 종격동 림프절에 대한 접근이 우수해 정확한 병기 확인이 가능하여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며 “1차적 검사로 적용했을 때, 추가검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은 수면검사로 진행하기 때문에 국소 마취 하에서 조직검사까지 간단히 시행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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