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폭격에 숨쉬기 힘든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실내에 있을 땐 창문을 꼭꼭 닫아두게 되는데요. 정체된 공기로만 숨을 쉬다보니 답답함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체에 서서히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실내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산소는 계속해서 소비되고 이산화탄소는 늘어나 자연스레 공기질이 나빠지는 것이죠. 미세먼지를 피하려다가 이산화탄소에 당하는 격인데요.

 

실내는 공간이 협소해 오염 물질의 밀도가 실외보다 높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700~1,000ppm이면 불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1,000~2,000ppm이면 졸음이 쏟아지며 2,000~3,000ppm이면 어깨 결림과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경부 권고기준은 1,000ppm 이하입니다. 몸에서 산소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있는 폐질환자나 아이, 노약자의 경우에는 더 심한 이상 증세를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고 실내 공기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산소를 들여와야 합니다. 창문을 닫은 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고여있는 공기를 재활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때를 제외하고는 '환기'를 통해 새로운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06년 이후 인허가 된 일부 공동주택에 대해서 환기시스템 법규가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환기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니 이를 확인해보도록 하고, 그 이전에 지어진 공간은 바깥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 신선한 산소를 유입해줄 수 있는 환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할 경우 조리 시작 5분 전부터 조리 종료 10분 후까지 후드를 켜두면 유해물질 배출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고려해 공기정화식물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이비, 틸란드시아, 벵갈고무나무, 산호수 등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수경 재배 식물보다는 토양 재배 식물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되며,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잎 부분을 종종 닦아주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는 '나는의사다' 536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출연: 건양대학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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