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레는 식도로 가야 할 음식물이나 침이 숨을 쉬는 기도로 잘못 들어가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정상 반응이지만 반복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경우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식도는 음식물이 위(胃)로 내려가는 통로로, 양쪽 끝에 조임근이 위치해 자동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음식물이 오면 입구가 열리고 음식물이 지나가고 나면 바로 닫혀 역류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런데 이 문이 닫히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완벽하게 닫히지 않으면 음식물이 제대로 삼켜지지 않아 자꾸 사레가 들리고 목에 이물감이 듭니다. 식도와 기도 근육의 수축·이완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노년층에서 나타나기 쉬운데요.

 

노화가 아닌 다른 기저질환이 숨어있는 경우에도 사레가 잦을 수 있습니다. 후두에 종양이 생기거나 감염으로 인해 성대가 마비된 경우 쉰 목소리(애성)가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식도 일부가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하는 식도 게실이 생긴 경우에도 사레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인후두 부위가 아닌 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사레가 자주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중풍이라고도 부르는 뇌졸중과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파킨슨병이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음식물이 기도를 통해 폐까지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될 위험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원인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빠른 시일 내에 받고 평소 식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식사를 할 때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아래로 당긴 자세를 취하면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하고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모두 삼킨 후에 다음 음식을 입에 넣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나는의사다' 308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출연: 건양대학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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