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명 중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당뇨병. 그 자체로는 생명에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곳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눈, 신장(콩팥), 신경 다음으로 당뇨병성 합병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발' 입니다. 당뇨병성 족부병변, 쉽게 말해 '당뇨발'이라고 하는데요. 발이 저리고 찌릿한 '이상 감각'이 나타나거나 작은 상처가 나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는 바람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손은 심장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혈액순환이 비교적 용이한 데 비해, 발로 가는 혈관들은 정맥과 동맥의 순환 자체가 느려 발끝에 합병증이 생기기 더 쉬운데요.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5년이 넘었거나,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당화 혈색소가 6.5%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는 경우 당뇨발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발에 상처가 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피부가 까진 정도는 괜찮지만 속살이라고도 하는 진피층까지 상처가 생겨 ▲피가 나거나 ▲빨갛게 색이 변하거나 ▲염증 반응으로 인해 붓거나 ▲열감이 있는 등 4가지 증상 중 하나가 나타나면 빠르게 정형외과를 방문해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발이 악화되면 발이 썩기 시작하며 피를 타고 균이 돌아다니는 패혈증까지 생길 수 있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당뇨발로 인해 발을 절단하는 경우가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많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예방에 힘써야 하는데요. 

 

혈당관리는 물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합병증이 있는지 살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위생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발을 꼼꼼히 씻고 말려야 하며 외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푹신한 양말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이 있는 경우 당뇨발이 생길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하고 딱딱하거나 꽉 끼는 신발도 피해야 합니다. 발톱을 깎을 때는 가장자리를 깊게 파지 말고 일자로 깎아 내성발톱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가족용보다는 개인용을 사용하고 발톱깎이를 소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당뇨발로 인해 실제 온도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화상을 입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수온이 40도가 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가며 조절하도록 합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나는의사다' 525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출연: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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