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주위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 치질.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요. 그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기준 61만 명에 달했습니다. 장시간 앉아 근무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이 비교적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과거보다 그 수가 늘고 있는데요.

 

치핵은 혈관 덩어리로 항문 안쪽에 위치한 정상 조직입니다. 배변 시 항문이 늘어날 때와 변이 지나갈 때 장력과 압력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서 '쿠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면 치핵이 항문 안 또는 밖으로 튀어나가게 됩니다. 항문 안쪽으로 1.5cm 지점에는 톱니모양의 '치상선'이 있는데요. 이를 기준으로 항문 안쪽으로 돌출되면 '내치핵', 항문 밖으로 생기면 '외치핵'이라고 합니다.

 

치핵은 화장실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습관이 있거나 술자리가 잦은 경우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또 섬유질이 적고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변의 양이 줄기 때문에 변비가 생겨 치핵이 생기기 쉬운데요.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 선택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치핵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구분합니다. 1도와 2도는 배변습관 교정,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3도와 4도는 이미 늘어져 있는 치핵 조직이 고착화 되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치핵을 비롯한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장소나 딱딱한 의자를 피하고 가끔씩 자리에서 일어나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식이섬유와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변기에 5분 이상 앉아있지 않도록 합니다. 욕조에서 편한 자세를 취한 후 섭씨 40도의 따뜻한 물에 5~10분간 엉덩이를 담그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며 씻은 후에는 충분히 말려서 습기를 제거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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