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르륵, 꾸르륵, 구욱… 우리 배에서는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소리가 납니다. 가끔은 옆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에 민망할 때도 있는데요. 대체 이 소리들은 언제, 어디서, 왜 나는 걸까요? 오늘 나의사 포스트에서 그 정체를 밝혀봅니다. 

 

(1) 꼬르륵

배고플 때 나는 대표적인 소리 '꼬르륵'은 위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위는 꽤 두껍고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가 지나갈 때 소리가 발생하는데요.

공복 상태로 비어있으면 한정된 공간 안에 조금만 공기가 들어와도 위가 계속 움직이면서 큰 소리가 납니다. 위 운동이 활발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먹어서 채워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2) 꾸르륵

꾸르륵 또는 꿀렁꿀렁하는 소리는 주로 소장에서 일어납니다. 장이 실제로 조금씩 움직이는 연동운동 때문인데요. 

공기가 얇은 공간을 통과하기 때문에 청진을 해보면 사실 위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보다 더 큰 소리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소장이 위보다 안쪽에 위치해 있어 본인이 인식하기에는 꼬르륵 소리보다 작게 들리는 것이죠.

 

(3) 구욱

대장에서 나는 '구욱~' 소리가 본인이 인식할 정도로 크다면 가스가 굉장히 많이 차있다는 신호입니다. 대장은 소장에 비해 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1분에 3회~5회 정도 움직이는데요. 가스가 찼을 때 한번에 밀어내면서 구욱~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곧 방귀가 나옵니다. 

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을 때는 소리가 더 크고 자주 일어날 수 있는데요. 독성 물질로 인해 생긴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장의 운동이 평상시보다 활발해지면서 장음이 항진되는 것입니다.

 

배에서 나는 소리는 우리를 가끔 당황하게 만들지만 아예 소리가 안 나는 것보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소리가 안 난다는 것은 운동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와 어르신의 경우 배에 귀를 대고 들어봤을 때 1분간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 장 폐색을 의심해야 합니다. 장 폐색이 되면 배를 두드렸을 때 둥둥 울리는 듯한 공명음이 들릴 수 있는데요. 가만히 두면 장이 썩기 시작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될 수 있으므로 의심이 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나는의사다' 522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출연: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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