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고, 하고 싶고, 사고 싶은 욕구를 모바일 검색을 통해 즉시 충족시키는 시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도래한 '마이크로 모멘츠(micro-moments)'시대를 말하는데요. 

한국은 모바일 검색이 생활화된 국가로서 마이크로 모멘츠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56개국 4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의 88%가 '매주 적어도 한 번 이상 모바일에서 검색을 한다'고 답해 2위인 중국(73%), 23위인 미국(50%), 49위인 일본(35%)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굳이 외우고 있지 않아도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기억력이나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과연 암기를 하지 않는 습관이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미칠까요?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이 제시한 분류법에 따르면, 학습의 단계는 암기, 이해, 적용의 하위 단계와 분석, 평가, 창조의 상위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암기가 상위 단계의 사고를 뒷받침하고 있는 형태죠. 그래서 암기라는 기능이 퇴색되고 있는 마이크로 모멘츠 시대에서는 그 위에 쌓인 고차원적인 능력도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소위 말하는 '디지털 치매'와도 연관됩니다. 무언가를 기억해두지 않아도 언제든지 검색하면 되는 상황에 익숙해져 장기 기억은 물론 순간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작업 기억(working memory)까지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암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시간으로 검색해 얻은 정보를 눈으로만 읽고 넘기지 말고, 그 정보를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보며 상위 단계로 나아갈 때 나의 지식으로 내면화할 수 있습니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새로 알게된 지식이 연결되어 망(net)이 형성되는 것은 우리 뇌에 좋은 트레이닝이 되는데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등 확장된 행위가 동반되면 기억에 더 오래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포스트에서 읽은 내용,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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