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콘돔이 공식적으로 배포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8300여명의 선수들에게 지급된 콘돔 수는 1인당 한개꼴인 8500개. 이후 숫자는 점점 늘어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때는 자그마치 45만개의 콘돔이 배포되었다.

콘돔이 배포된 주된 이유는 성병관련 질병의 예방에 있다. 90년도 들어서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영향으로 인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9만여개가 배포되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7만개의 콘돔이 모자라 2만여개를 추가 주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리우올림픽 때는 지카바이러스의 영향으로 35만개의 남성용 콘돔과 10만개의 여성용 콘돔이 배포되었으며 이는 선수 1인당 40여개 꼴로 나눌 수 있는 수치다.

일반인들이 궁금한 것은 바로 이 많은 콘돔이 다 쓰여지나 하는 것이다. 올림픽 참가 기념품으로 고국으로 가져가는 것일까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리우 올림픽 때 매일 자판기에 자원봉사자가 가득 콘돔을 채워넣은 것을 목격한 바 있다는 일화가 회자된 바 있는데 테스토스테론이 극에 달한 젊은 선수들이 외부인의 간섭을 배재한 고립된 공감에 있으면서 일종의 동지애가 싹틀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도 불상사 없이 전세계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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