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이 지난 1996년 발간된 소록도 80년사를 토대로 역사편·의료편·사진집 등 3권으로 구성한 "소록도 100년, 한센병 그리고 사람, 백년의 성찰"을 발간했다.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소록도 100년사 발간 사업을 마무리하며 일제시대 환자들을 가혹한 노동에 동원해 확장사업을 벌인 일과 해방 직후 1945년 발생한 '한센인 84명 학살'사건에 대해 밝히며 소록도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당시 한센인들은 해방을 맞아 자치권을 요구했고 안타깝게도 협상자로 나섰던 84명이 학살되었는데 56년이 지난 2001년이 되어서야 유골발굴 작업을 실시해 원혼을 달랠 수 있었다. 당시의 일을 참회하는 '애한의 추모비'는 2002년 중앙공원에 세워져 해방 후 대한민국의 잊혀져 버린 역사를 상기하게끔 했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병으로 증상은 주로 피부의 병변으로 나타나고 신경의 변화를 동반한다. 치료 방법을 알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과는 달리 현재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다제요법(MDT : 리팜피신, 답손, 클로파지민)을 사용하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다.

일제시대와 군벌시대를 거쳐 현대로 들어서면서도 한국 사회에서 숨겨야만 했던 존재인 한센인들과 한센병 그리고 소록도의 역사는 어쩌면 한국의 100년 역사를 대변하는 단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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