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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충수염'. 맹장 끝 부분에 위치한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장'은 양쪽이 다 뚫려있지만 충수는 한쪽만 열려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입구가 폐쇄되면 조직이 괴사하고 염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10대 이하의 소아들은 충수돌기 주변의 림프조직이 지나치게 증식해 입구를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성인의 경우 딱딱하게 굳은 대변이 폐쇄를 일으키는 주 원인이라고 합니다. 머리카락, 수박씨 같이 소화가 되지 않는 것을 많이 먹으면 그것이 쌓여 충수염(맹장염)을 일으킨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이물질로 인해 충수염이 발생하는 것은 5%에 그칠 정도로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충수염이 생기면 대부분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을 느끼는데요. 소화불량, 어지러움, 구토 등의 전구증상이 함께 올 수 있습니다. 성별에 따라 충수 위치가 달라 '남자는 오른쪽 아랫배, 여자는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온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있는데요. 선천적으로 충수의 위치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일이며 남자와 여자 모두 오른쪽 아랫배에 위치해 있습니다.

 

충수가 안쪽으로 위치한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참다가 병원에 늦게 방문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시간이 지체될 경우 감염 등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복통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고 흔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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