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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사연>: 부산에 사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32개월 딸에게 설소대 단축증이 있는데 수술을 해야되는지요? 아기한테 전신마취를 하려니 위험할까 걱정이 됩니다. 딸은 혀를 내밀었을 때 혀가 아랫입술까지는 내려오고, 'ㄹ' 발음이 살짝 안 되는 것 같은데요. 꼭 수술을 해야하는지, 수술이 필수라면 적절한 나이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설소대란 혀 밑에 위치한 지느러미 같은 것을 말하는데요. 이 설소대가 너무 짧고 두꺼우면 혀를 꽉 붙잡고 있기 때문에 혀가 바깥으로 나오는데 제한이 생깁니다. 이 경우를 설소대 단축증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수술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수유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요. 엄마의 젖을 빨지 못할 정도로 혀가 나오지 못한다면 식이가 되지 않아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하게 됩니다. 생후 5~7일된 아이들이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청취자의 아이는 32개월까지 수유에 대한 어려움 없이 잘 성장했으므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두 번째 기준은 발음에 문제가 있는지 보는 것인데요. 설소대 단축증으로 인한 발음 장애인지 혹은 아이의 언어발달이 아직 미숙해서 생기는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음성평가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32개월 된 아이들 가운데 'ㄹ' 발음이 안 되는 경우는 원래 많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는데요. 또래와 비교해봐도 유독 발음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음성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설소대 단축증으로 인한 발음상 문제가 있을 때는 당장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조금 더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봅니다. 5분도 안 걸리는 굉장히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아이가 겁을 내지 않고 협조해줄 수 있다면 국소마취만 하고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발음이 어눌하면 성장 과정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36개월까지는 단어가 폭발적으로 느는 시기도 아닐 뿐더러 아이가 스스로 본인의 발음 때문에 위축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으니 기다려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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