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사연>

안녕하세요. 해외에 거주 중인 30대 여자입니다. 제겐 오래된 고민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그곳의 분비물입니다. 그런데 제가 자주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속옷에 티트리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입으면 냉 같은 분비물도 줄고 냄새도 잡아준다'는 간증이 나와 천연 오일 대란이 일어났는데요. 아무리 천연 오일이라지만 어느 정도 화학물질이 섞여 있고 생식기에 직접 닿는데 정말 괜찮을까 망설여집니다. 해외라 병원에 가긴 어려운 저에게 티트리 오일 같은 천연 오일, 도움이 될까요?

 

실제로 천연 오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프로폴리스 등 다양한 방법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분비물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티트리 오일의 경우, 항균작용을 한다고 해서 여드름 치료에도 쓰이기 때문에 질에 있는 염증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유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질 분비물의 양상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맑은 색을 띠고,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배란기에는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기도 하구요. 반면 진한 색을 띠며 생선비린내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경우 건강하지 않은 분비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회색 빛을 보이면 염증에 의한 분비물일 수 있고 순두부 같이 새하얀 색을 띠면 곰팡이균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질 내부는 pH 5.5의 약산성 상태인데요. 젖산을 만드는 '락토바실러스'가 일정 산도를 유지해 세균활동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균으로 인한 비정상적 분비물이 나왔을 경우 질 안쪽으로 젖산균 성분의 치료제 혹은 세정제를 넣어줍니다.

  

대란을 일으켰던 티트리 오일 등의 천연 오일은 속옷에 뿌리기만 하기 때문에 냄새를 잡는 효과만 있다고 보여집니다. 마찬가지로 먹는 유산균은 장까지만 도달하고 질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첼로걸>님과 같이 병원에 가기 어려운 해외 거주자라면 약국에서 질에 넣는 소독약을 구입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하는 액체 형태와 좌약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이 있으니 젖산균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 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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